뉴스 요약
- 황인범의 소속팀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오는 20일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시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G조 조별 예선 1차전을 치른다.
- 황인범은 대전하나시티즌(구 대전시티즌)에서 데뷔하자마자 핵심 멤버로 등극하며 주목받았다.
- 독일, 포르투갈 등 유럽 클럽들이 그를 노렸지만 황인범의 선택은 미국 MLS였다.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황인범이 오는 20일(한국 시간)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한다.
황인범의 소속팀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오는 20일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시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G조 조별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즈베즈다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30승 7무, 승점 97점을 기록하며 2시즌 만에 무패우승을 기록했고 세르비아 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3시즌 연속 더블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는 플레이오프에 탈락했다.

이번 시즌은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 진출한 즈베즈다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라이프치히(독일), 영 보이즈(스위스)와 함께 G조에 속했다. 조별 예선 첫 경기 상대는 유럽 최강 맨시티다. UEFA는 경기를 앞두고 예상 선발 라인업을 전했다. 여기에 황인범이 이름을 올렸다.
황인범이 UCL까지 오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황인범은 대전하나시티즌(구 대전시티즌)에서 데뷔하자마자 핵심 멤버로 등극하며 주목받았다. 불운이 있었다. 프로 1년 차에 발가락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팀은 2부 리그로 강등됐다.

2년 차 징크스는 없었다. 오히려 더 좋은 활약이 이어졌다. 2016시즌 K리그 챌린지(현 K리그 2)에서 35경기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이듬해에도 32경기 4골 4도움을 올리며 2년 연속 베스트 11에 뽑혔다. 기록 자체는 약간 떨어졌지만 오히려 플레이가 좋아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황인범은 남들보다 빠른 입대를 결정했다. 아산 무궁화에 입단 후 프로 세 번째 시즌을 보내던 중 행운이 찾아왔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 축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조기 전역이 확정됐다. 대전에 복귀한 황인범은 세 시즌 연속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국가대표팀 핵심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당시 대표팀 감독 파울루 벤투가 황인범을 적극 기용했다.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로 뛴 황인범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전 경기 출전하며 한국 16강행에 크게 공헌했다.
시즌이 끝나고 여러 팀이 그를 노렸다. 독일, 포르투갈 등 유럽 클럽들이 그를 노렸지만 황인범의 선택은 미국 MLS였다. 다소 의아한 선택이었으나 이유가 있었다. 최근 MLS에서 유럽으로 진출하는 선수 사례가 늘었기 때문에 실력을 키우고 유럽에 도전한다는 생각이었다.

미국에서 두 시즌을 보낸 후 황인범은 러시아 루빈 카잔으로 이적했다. 당시 카잔의 감독이 직접 황인범을 원하기도 했다. 카잔이 러시아 무대에서 나쁘지 않은 전력을 갖췄기에 경험과 실력 향상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활약이 길지 않았다.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그 여파로 러시아리그는 FIFA와 UEFA에서 퇴출당했다. 결국 황인범은 FA(자유 계약)신분으로 K리그 1 FC 서울과 단기 계약을 맺었다. 황인범은 서울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친 후 다시 유럽 진출을 노렸다.

황인범의 행선지는 그리스 최강팀 올림피아코스였다. 황인범은 2022/23시즌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며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로 꼽혔다.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고 40경기 출전 5골 4도움을 올렸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올림피아코스와 계약 당시 황인범은 1년 계약에 추후 2년 계약이 연장될 수 있는 줄 알고 합의했다. 그런데 올림피아코스 측은 3년 계약으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올림피아코스 법무팀이 소송을 진행하는 등 상황이 악화됐다.

계약 기간 문제로 인해 이적이 지연됐다. 그 사이 빅리그 이적 시장이 종료되며 황인범이 그대로 그리스에 남는 듯 보였다. 튀르키예 리그 팀들이 그를 노린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협상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이탈리아 아탈란타도 황인범에게 관심을 가졌지만 이내 무산됐다.
이런 상황에서 즈베즈다가 황인범 영입에 나섰다. 외신 ‘sportal’에 따르면 즈베즈다는 황인범 이적료로 550만 유로(한화 약 78억 원)를 제시했고, 올림피아코스가 받아들였다. 이적료는 3년 분할로 지급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


즈베즈다는 황인범 영입을 위해 구단 역대 최다 이적료를 지불했다. 즈베즈다의 테르지치 회장도 황인범 영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언론을 통해 “황인범은 지난 30년간 클럽 최고의 선수다”라고 말했다.
황인범은 맨시티와 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입단 당시 “손흥민과 황희찬이 맨시티에 대해 말해줬다. 90분 동안 쉬지 않고 뛸 준비가 돼야 한다고 했다. 수비 말고 공격도 해야 한다. 난 팀을 도울 준비가 됐다. 개처럼 뛸 준비가 됐다”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만약 황인범이 UEFA의 예상대로 맨시티전에 선발 출전한다면 펩 과르디올라 감독 앞에서 로드리-베르나르도 실바-필 포든 등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들과 경쟁할 수 있다.

사진=즈베즈다, 올림피아코스,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