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요약
- 안토니오 콘테 체제에서 자리잡지 못했던 선수들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후 대부분 부활하고 있다.
- 그동안 토트넘에 없었던 위닝 멘탈리티가 깨어났다.
- 가장 고무적인 점은 콘테 체제에서 부진했던 선수들이 포스테코글루 밑에서 반등했다는 것이다.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안토니오 콘테 체제에서 자리잡지 못했던 선수들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후 대부분 부활하고 있다.
콘테 감독이 2021년 11월 지휘봉을 잡은 후 토트넘은 리그 4위에 오르며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토트넘은 콘테를 지원하기 위해 2022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여러 선수를 영입했다. 히샬리송, 이브 비수마, 이반 페리시치, 데스티니 우도지 등이 토트넘에 합류했다. 겨울에는 페드로 포로 등이 토트넘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참담했다. 콘테 감독 체제에서 성적 향상을 기대했던 토트넘의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다. 수비가 붕괴된 토트넘은 리그 최다 실점 6위 기록인 63실점을 헌납하며 리그 8위에 머물렀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선 AC 밀란에 밀려 탈락했다. 카라바오컵과 FA컵도 들지 못했다.

콘테 감독은 토트넘과 가장 좋지 않은 방식으로 이별했다. 지난 3월 사우스햄튼에 3-3으로 비긴 후 콘테 감독은 선수단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나는 오늘 같은 플레이를 용납할 수 없기에 지금이 말할 적기라 생각한다. 나는 이기적인 선수들을 본다. 자기 자신만을 위해 뛰는 11명의 선수들을 본다”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콘테는 토트넘과 결별했다.


콘테 감독의 뒤를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했다.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택했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물음표가 많았다. 호주 대표팀, 셀틱 등에서의 성과는 있었지만 빅리그에서 검증된 인물이 아니었다. 에이스 해리 케인마저 떠나면서 우려는 더 커져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를 모두 불식시켰다. 현재 토트넘은 EPL에서 5경기 4승 1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최근에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선 후반 추가 시간에 2골을 넣으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그동안 토트넘에 없었던 ‘위닝 멘탈리티’가 깨어났다.

가장 고무적인 점은 콘테 체제에서 부진했던 선수들이 포스테코글루 밑에서 반등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브 비수마다. 지난 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비수마는 콘테의 전술에 녹아들지 못했지만 포스테코글루의 토트넘에선 핵심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비수마는 EPL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토트넘 중원의 사령관으로 등극했다.

이탈리아 윙백 유망주 우도지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해 여름 우디네세 칼초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지만 같은 포지션에 경쟁자들이 많아 우디네세로 곧바로 임대됐다. 콘테 감독은 우도지 대신 이반 페리시치와 라이언 세세뇽을 선호했다. 우디네세에서 경험을 쌓고 돌아온 우도지는 토트넘의 주전 레프트백이 됐다. 2일 번리전에서는 매디슨의 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마지막은 포로다. 포로는 콘테 감독 밑에서는 공격 능력은 돋보였지만 수비는 아쉬웠다.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선 아니다. 포로는 공수 밸런스를 갖춘 풀백으로 환골탈태했다. 번리전에서 손흥민의 3번째 골은 포로의 스루 패스 덕분에 가능했다. 포로는 이번 시즌 4경기 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콘테 감독은 자신의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이 바뀌고 싶다면 구단, 감독, 스태프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 계속 이대로 가고 싶다면 감독을 바꿔봐라. 그러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콘테에서 포스테코글루로 수장이 바뀐 후 토트넘은 공격적인 색깔을 되찾으며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달라진 선수들의 활약이 이를 증명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