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계속 밀어붙이세요. 우리가 함께 해요"…울버햄튼 MF, '아픈' 아버지에게 승리 바쳤다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마리오 르미나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승리를 바쳤다.

영국 매체 ‘더선’은 24일(한국 시간) “마리오 르미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병원에 있는 아버지에게 승리를 바쳤다”라고 보도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24일 오후 10시(한국 시간) 영국 올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8라운드에서 첼시를 만나 2-1 승리했다.

울버햄튼은 11위(승점 22)로 올라섰고, 첼시는 리그 10위(승점 22)에 머물렀다. 이날 승리를 이끈 건 선제골을 넣은 르미나였다.

르미나는 후반 3분 고메스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득점이 무산된 후 르미나는 무릎을 꿇고 앉아 허탈한 기색을 보였다.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우고추쿠와 경합에서 이기며 머리를 갖다 댔고 그대로 첼시 골망을 흔들었다. 르미나는 코너 플래그 쪽으로 달려가 손을 귀에 대고 눈을 감은 채 기쁨을 만끽했다.

울버햄튼은 르미나의 선제골을 기점으로 기세가 올랐다. 후반 추가 시간 3분 도허티의 침착한 슈팅으로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첼시가 한 골 만회했지만, 울버햄튼의 2-1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르미나는 경기 후 “놀랍다. 여기서 우리가 받는 응원은 환상적이다. 나는 우리가 계속 나아가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길 바란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울버햄튼은 경기 초중반 다소 밀렸으나 전술 변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르미나는 “게리 오닐 감독이 전술을 바꾸라고 지시했다. 정말 잘 맞아떨어졌다”라고 이야기했다.

자신의 세리머니에 대해선 “난 득점에 익숙해지고 있다. 나만의 시그니처 세리머니가 필요하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아버지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 그는 지금 두 달 동안 병원에 있다. 아버지는 고군분투하고 있고, 우리 가족은 지금 그의 옆에 있다. 나도 아버지와 함께 있고 싶지만, 내 일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 계속 밀어붙이세요. 우리는 모두 함께 해요”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르미나의 이번 시즌 활약이 좋다. 16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황희찬과 마테우스 쿠냐에 이어 팀에서 세 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