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희 친구냐' 호랑이 감독 아모림, 차원이 다른 결단력...레전드도 극찬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를 제외한다는 힌트를 줬어"

[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루벤 아모림 감독이 차원이 다른 결단력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장악하고 있다.

맨유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25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6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유는 리그 초반 16경기에서 6승 4무 6패(승점 22)로 13위에 자리하게 됐다. 반면 맨시티는 8승 3무 5패(승점 27)로 5위까지 추락하게 됐다.

이날 아모림 감독은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두 선수가 부상도 없었고 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는 점에서 의문 부호가 붙었다.


경기 전 영국 매체 '골닷컴'은 "아모림은 맨유에 엄격한 라커룸 규정을 도입하기로 했다. 그는 선수단에 자신이 단순히 친구가 되어주기 위해 올드트래포드에 온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강조했다"라며 선수단 내부 장악을 더욱 확실히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모림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맨유는 메이슨 마운트, 아마드 디알로를 양 측면에 배치한 후 라스무스 호일룬, 브루노 페르난데스에 중앙 공격을 맡겼다.



이는 대성공이었다. 활동량이 많아 보다 역습에 능한 마운트, 디알로는 경기 전반적인 주도권을 내준 상황 속에서 특유의 부지런함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노쇠화된 맨시티 중원을 흔들었다.

결과 또한 훌륭했다. 맨유는 점유율을 제외한 주요 지표에서 맨시티에 크게 밀리지 않으며 승점 3점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맨유가 자랑하는 두 로컬보이 없이 이웃 라이벌을 잡아냈다.


아모림은 경기 후 "이번 선수 기용은 단순히 규율에 관한 것은 아니었다. 다음 경기에 두 선수가 나올 수 있다. 현재 모두가 주전 경쟁을 하는 상황이다. 나에게는 훈련장에서 보여주는 기량이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 축구 외적인 부분까지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경기에 투입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과감한 결단에 호평이 쏟아졌다. 맨유 레전드 개리 네빌은 "아모림은 훈련장에서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를 제외한다는 힌트를 줬다. 그가 훈련장에서 규율을 세운 것이다. 나는 아모림이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맨유는 운동장에서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경기를 소화하는 선수가 많았다"라고 꼬집었다.

사진=optus sport,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