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시아에 한류 열풍을 불어왔던 박항서(65) 감독이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과 5년 동행의 마침표를 찍는다.
- 오는 2023년 1월 31일부로 계약이 만료되면 떠나기로 상호 합의했다.
- 박 감독은 지난 2017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래로 다양한 업적을 남기면서 뜨거운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동남아시아에 한류 열풍을 불어왔던 박항서(65) 감독이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과 5년 동행의 마침표를 찍는다. 오는 2023년 1월 31일부로 계약이 만료되면 떠나기로 상호 합의했다.
베트남축구연맹(VFF)은 1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 감독의 계약 만료 시점인 내년 1월 31일 이후로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지난 5년간 노고와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발표했다.
박 감독은 지난 2017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래로 다양한 업적을 남기면서 뜨거운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하계아시안게임에서 4위로 이끌었고,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같은 해 열린 AFF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2019 AFC 아시안컵 8강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등 새로운 역사를 썼다. 특히 최종예선에서 중국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면서 대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은 FIFA 세계 랭킹이 112위에서 96까지 올랐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과 함께한 지난 5년은 제 축구 인생에서 단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성인 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며 매 대회 집중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왔다. 결과가 좋을 때도 좋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선수들과 협회 그리고 팬들께서 무한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오랜 시간 제 임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다시 생각해도 믿을 수 없고 행복했던 5년이었다. 그동안 받았던 사랑이 과분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감독직을 내려놓더라도 이 성원을 보답할 수 있게끔 계속해서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박 감독은 "마지막으로 2017년 취임 당시 축구뿐만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제가 양국의 관계가 좋아질 수 있는 역할이 될 수 있다면, 앞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박 감독의 마지막 공식 대회 일정은 오는 12월 20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열리는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전기컵으로 확정됐다.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은 B조에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미얀마, 라오스를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