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기적 같은 첫 승을 거두었다.
- 반정부 시위 등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값진 승리를 따내며 팬들과 선수들이 하나 되고 있다.
- 이란은 25일 오후 7시(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예선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골닷컴, 카타르 도하] 김형중 기자 = 이란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기적 같은 첫 승을 거두었다. 반정부 시위 등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값진 승리를 따내며 팬들과 선수들이 하나 되고 있다.
이란은 25일 오후 7시(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예선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골대를 두 번 강타하는 등 90분 내내 골운이 따르지 않았던 이란은 후반 막판 웨일스 골키퍼가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하며 추가시간 터진 연속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만 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1차전에서 잉글랜드에 2-6 대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또 대회 개막 전부터 반정부 입장을 표한 선수들에 대한 압박으로 내부 분위기도 심상치 않았다. 1차전 시작 전에는 국가가 나오자 선수들이 따라 부르지 않았다. 이렇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2차전 승리를 따낸 이란은 미국과의 3차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도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많은 이란 팬들이 모였다. 경기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많은 인원이었다. 킥오프 전 수백 명의 이란 팬들은 경기장 앞 잔디 광장에서 단체로 기도를 했다. 국가적인 혼란이 하루빨리 잠재워지고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길 바라는 의미였다.
간절함이 통했던 걸까?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끝까지 달렸고 결국 마지막 3분 동안 2골을 터트리며 극적인 승리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은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도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우리에겐 '주먹감자 감독'으로 잘 알려진 케이로스 감독은 "축구가 돌아왔다"라고 전한 뒤 "우리 선수들은 팬들의 성원을 받을 자격이 있다. 우리는 팬들을 위해 뛰었다. 우리가 여기에서 뛰는 이유는 오직 팬들 뿐"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나타냈다.
한편, 2경기 1승 1패를 거둔 이란은 오는 30일(월) 오전 4시 미국과 한판 대결을 통해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 지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