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정환(50) 강원FC 신임감독은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 더는 뒤로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 속에서 최대한 잔류하는 데 힘을 쏟아 마지막엔 웃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 강원은 현재 K리그1 11위(2승6무10패·승점 12)로 강등권에 놓여 있다.

[골닷컴, 강릉] 강동훈 기자 =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맡게 돼 기쁘기도 하지만 책임감도 느낀다. 최대한 K리그1 잔류를 목표로 하겠다. 승강 플레이오프(PO)는 가지 않는 게 기본 목표다.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윤정환(50) 강원FC 신임감독은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더는 뒤로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 속에서 최대한 잔류하는 데 힘을 쏟아 마지막엔 웃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앞서 윤 감독은 지난 15일 강원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10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와 함께 정경호(43) 코치가 함께 합류한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재정비한 후 오는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윤 감독은 현역 시절 K리그와 J리그를 넘나들면서 큰 업적을 남겼다. 대한민국 최고의 테크니션 미드필더로 불렸고, 은퇴 후에는 사간도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울산현대와 세레소 오사카, 무앙통 유나이티드, 제프 유나이티드 등을 거쳤다. 가장 최근까지는 K리그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강원은 현재 K리그1 11위(2승6무10패·승점 12)로 강등권에 놓여 있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윤 감독은 하루라도 빨리 부진에서 탈출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특히 이번 시즌 최저 득점(11골)에 머무를 정도로 답답한 흐름을 벗어나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윤 감독은 "강원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맡게 돼 기쁘기도 하지만 책임감도 느낀다.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잔류하는 데 있어서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결국 경기장에서 보여드리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처한 상황에서 FA컵을 노린다고 말씀드린다는 건 욕심이다. 최대한 K리그1 잔류를 목표로 하겠다. 승강 플레이오프(PO)는 가지 않는 게 기본 목표다. 잘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윤 감독은 "사실 어느 누구나 좋은 팀에 가고 싶고,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에 가고 싶은 게 사실이지만, 김병지 대표이사께서 저를 깊이 생각하고 계시는 것을 느껴서 거절하기 쉽지 않았다"며 "도움이 되고 싶었고, 도움을 드리고자 결정했다. 짧은 시간 결정이 나서 정신이 없다. 결과적으로는 지휘봉을 잡았으니깐 목표로 했던 부분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강원을 어떻게 이끌어갈 계획인지에 대해 묻자 윤 감독은 "당장 이번 주 경기부터 한 번에 바뀌는 것은 없겠지만, 천천히 개선하겠다"며 "지금은 어떻게 해서든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공격할 땐 하면서 득점을 최대한 많이 하려고 노력하겠다. 수비 상황에서 뒤로만 물러서기보다는 미리 내려서지 않고 맞받아치면서 상대 장점을 막겠다"고 짚었다.
이하 윤정환 강원FC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취임 소감.
강원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맡게 돼 기쁘기도 하지만 책임감도 느낀다.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잔류하는 데 있어서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결국 경기장에서 보여드리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처한 상황에서 FA컵을 노린다고 말씀드린다는 건 욕심이다. 최대한 K리그1 잔류를 목표로 하겠다. 승강 플레이오프(PO)는 가지 않는 게 기본 목표다. 잘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밖에서 바라봤을 때 강원의 문제점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우선 백 파이브를 활용했던 만큼 수비적인 인식이 많다. 사실 수비적으로 하더라도 역습을 효율적으로 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또 볼 소유를 하는 과정도 떨어진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너무 치중하다 보니깐 그랬던 것 같다. 공격진에 선수가 많이 부족하다 보니 경기에서 슈팅도 많이 못 나왔다. 그런 부분들을 선수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당장 이번 주 경기부터 한 번에 바뀌는 것은 없겠지만, 천천히 개선하겠다. 지금은 어떻게 해서든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공격할 땐 하면서 득점을 최대한 많이 하려고 노력하겠다. 수비 상황에서 뒤로만 물러서기보다는 미리 내려서지 않고 맞받아치면서 상대 장점을 막겠다. 선수들이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부분도 개선해야 한다.
전술적인 변화를 가져갈 생각인지.
지금 선수들을 가지고는 큰 변화는 없겠지만, 공격하기 위해선 결국 소유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 처음부터 물러서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냥 내려서기보다는 압박할 때는 다 같이 해야 한다. 다만 축구는 90분 싸움이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선수들이 얼마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상대가 어려워하는, 무서운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
윤일록의 합류 이후 기대하는 부분은.
과거 좋았던 인상이 많은 선수다. 안 본 지가 꽤 오래됐는데, 경험이 많은 선수니깐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한다. 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승원의 활약상을 어떻게 봤는지.
물을 만났는데, 노를 저어야 한다. 능력은 충분히 있다. 본인이 빠르게 적응하면서 선배들하고 대등하게 싸운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를 키워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개인 면담도 했지만, 잘 할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K리그1 무대를 밟아보진 않았다. 스피드나, 몸싸움 등을 빨리 적응하는 게 관건이다. 그러면 좋은 결과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 보강 계획은.
외국인 선수는 계속 알아보고 있다. 공격 쪽과 수비 쪽을 알아보고 있다. 다만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한다고 해도 바로 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조금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있는 선수들로 잘 치러야 한다.
김대원의 부진에 대한 생각은.
개인 면담을 했다. 심리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뛰었을 때 노력을 더 발휘한다. 올해 사실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했다. 교체로 들어가거나, 선발로 뛰다가 교체되는 경우가 많았다. 압박감도 있을 것이고, 지난해 좋은 활약을 했던 만큼 팬들이 많은 기대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부담감을 이겨내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내년에 군대도 가야 한다.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선수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끌어내겠다.
감독 제안이 왔을 때 수락하기까지 과정은.
해설위원을 하면서 강원 경기도 많이 보고, K리그 여러 팀의 경리를 많이 봤다. 김병지 대표이사와도 많이 만났다. 전혀 그런 이야기를 안 하다가 전북현대전 이후 밤늦게 연락이 와서 고민했다. 굉장히 급작스럽게 진행이 됐다.
사실 어느 누구나 좋은 팀에 가고 싶고,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에 가고 싶은 게 사실이지만, 김병지 대표이사께서 저를 깊이 생각하고 계시는 것을 느껴서 거절하기 쉽지 않았다. 도움이 되고 싶었고, 도움을 드리고자 결정했다. 짧은 시간 결정이 나서 정신이 없다. 결과적으로는 지휘봉을 잡았으니깐 목표로 했던 부분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과거 울산 지휘봉을 잡았을 때와 현재 K리그의 변화한 부분은.
지금 선수들이 확실히 질적인 부분에선 향상됐다. 때문에 그라운등 안에서 얼마나 집중력을 유지하느냐에 따라서 승부가 결정이 날 것 같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실점이 많이 난다. 그런 부분을 개선한다면 좋은 경기 내용으로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정협과 다시 만난 소감은.
지금 최전방 공격수가 박상혁과 이정협 두 명밖에 없다. 잘 활용해야 한다. 두 선수가 자신감을 갖고 한다면 주위에 좋은 선수들이 좋은 패스를 공급해줄 수 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다고 본다. 본인의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다. 본인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느냐가 중요하다.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