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3만의 소국을 대표해 나온 푸른 상어들은 그렇게 본인들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월드컵 무대를 떠난다. 카보베르데 축구 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든스의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북중미 월드컵) 32강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연장 120분까지 가는 혈투 끝에 2-3으로 졌다. 본선 H조 첫 경기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과 0-0으로 비기며 세계를 놀라게 한 카보베르데는 이어 우루과이전 2-2 무승부, 사우디아라비아전 0-0 무승부로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승점 3점으로 조 2위에 올라 32강행에 성공했다.

'홍명보 감독 10분의 1' 연봉 2억의 무명 감독이 만든 월드컵 최고의 드라마, 푸른 상어들의 행진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선수들에게 자부심 느껴"

스포탈코리아
2026-07-04 오후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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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
  • 인구 53만의 소국을 대표해 나온 푸른 상어들은 그렇게 본인들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월드컵 무대를 떠난다.
  • 카보베르데 축구 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든스의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북중미 월드컵) 32강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연장 120분까지 가는 혈투 끝에 2-3으로 졌다.
  • 본선 H조 첫 경기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과 0-0으로 비기며 세계를 놀라게 한 카보베르데는 이어 우루과이전 2-2 무승부, 사우디아라비아전 0-0 무승부로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승점 3점으로 조 2위에 올라 32강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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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인구 53만의 소국을 대표해 나온 '푸른 상어들'은 그렇게 본인들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월드컵 무대를 떠난다.

카보베르데 축구 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든스의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북중미 월드컵) 32강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연장 120분까지 가는 혈투 끝에 2-3으로 졌다.

카보베르데는 전반 29분 만에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롱 패스를 받은 리오넬 메시에게 월드컵 통산 20호 골을 실점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 14분 주장 히앙 멘드스의 패스를 데로이 두아르트가 기가막힌 마무리로 득점으로 연결하며 균형을 맞췄다.

이후로도 카보베르데의 수비는 아르헨티나라는 거함을 번번이 막아 세웠다. 주장 보지냐 골키퍼를 중심으로 끈끈한 수비 집중력을 선보이며 결국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 전반 3분 만에 코너킥에서 마르티네스에게 실점했지만, 불과 10분 만에 만회에 성공했다. 연장 전반 13분 레프트백 시드니 로페스 카브랄이 박스 좌측에서 환상적인 중거리 감아차기 슛으로 다시 한 번 아르헨티나의 골문을 흔들었다.

하지만 승부의 신은 야속하게도 카보베르데를 외면했다. 연장 후반 6분, 아르헨티나의 코너킥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헤더가 센터백 디네이의 팔에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자책골이 됐다. 결국 이 점수가 결승골로 이어지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카보베르데는 2002 한일 월드컵부터 아프리카 지역예선에 참가했으나 통과가 어렵기로 악명높은 아프리카 예선의 벽을 번번이 넘지 못했다. 그러다가 이번 대회 예선에서 강호 카메룬을 조 2위로 밀어내고 D조 1위에 올라 사상 첫 본선행에 성공했다.

본선 H조 첫 경기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과 0-0으로 비기며 세계를 놀라게 한 카보베르데는 이어 우루과이전 2-2 무승부, 사우디아라비아전 0-0 무승부로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승점 3점으로 조 2위에 올라 32강행에 성공했다.

이어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도 대등한 경기를 펼친 카보베르데는 결국 한 끗 차로 패퇴하긴 했지만, 이번에 처음 월드컵에 나선 인구 약 53만 명의 작은 섬나라의 선전은 월드컵을 지켜본 모든 축구 팬에게 진한 감동을 안겼다.

인구만큼이나 경제 규모도 작은 카보베르데다. 글로벌 급여 분석업체 샐러리 리크스(SalaryLeaks)에 따르면, 푸른 상어들의 행진을 이끈 페드루 브리투, 이른바 '부비스타' 감독의 연봉은 11만 유로(약 2억 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이는 월드컵에 나선 48명의 감독 가운데 2번째로 낮은 연봉이다.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의 연봉이 '샐러리 리크스' 기준 216만 유로(약 38억 원), 통상적으로 알려진 것으로는 약 20억 원 수준이니, 아무리 낮게 잡아도 홍명보 감독 연봉의 10분의 1 수준인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카보베르데의 선전을 이끈 부비스타 감독은 2020년 1월부터 6년 넘게 카보베르데를 이끌고 있다. 부임 후 첫 메이저 대회인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카메룬(2022년 개최)에서 16강 진출이라는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비록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대신 2023 네이션스컵 코트디부아르에서 이집트와 가나를 제치고 조별리그 1위에 오르더니, 16강에서 모리타니까지 꺾고 8강에 오르며 자국 역대 최고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부비스타의 지휘 아래 오랜 기간 다져온 카보베르데의 수비 조직력은 이제 웬만한 아프리카의 강호들과 비교해도 전혀 모자람이 없었다. 아프리카 대륙 안에서는 인상적인 성과를 남겼지만, 세계적인 인지도는'무명'에 가까웠다.

하지만 카보베르데를 월드컵에 보내며 새 역사를 쓰더니, 본선에서는 세계구급 강호들의 발목을 잡는 훌륭한 경기력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무명 감독이 집필한 이번 대회 최고의 드라마였다.

부비스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에 자부심을 느낀다. 다른 어떤 팀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골을 넣고 연장전을 치르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우리는 결코 우리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라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도 "그들에게 격려를 전하고 싶다. 쉬운 상대는 없다는 말도 있지 않나"라며 "오늘 그들은 정말 훌륭한 팀이라는 걸 증명해 보였다"라며 카보베르데와 부비스타 감독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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