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A대표팀 감독과 황선홍(53)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선수 차출을 두고 원만하게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 자칫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가는 한쪽으로 편향되면서 논란이 야기될 수도 있는데, 두 감독은 이미 한 차례 만남을 가져 이야기를 나누는 등 관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 다행히 현재까지 상황은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A대표팀 감독과 황선홍(53)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선수 차출을 두고 원만하게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자칫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가는 한쪽으로 편향되면서 논란이 야기될 수도 있는데, 두 감독은 이미 한 차례 만남을 가져 이야기를 나누는 등 관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 한해는 '축구의 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정도로 다양한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다. 오는 11월 전 세계인들의 축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고,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있다. 그 전에 6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과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도 빠질 수 없다.
대표팀과 U-23 대표팀은 각각 참가하는 대회를 앞두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데, 6월과 9월이 분수령이다. 두 대표팀 모두 선수를 차출해야 하는 만큼 중복 차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A대표팀은 월드컵을 앞두고 전술과 선수 조합 등 여러 가지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라서 최대한 잘 활용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U-23 대표팀도 간과할 수 없는 게 두 대회 모두 타이틀이 걸려 있는 만큼 총력을 다해야 한다.
때문에 5월 한 달은 대표팀 감독끼리의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특히 지난해 김학범(62) 당시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선수 차출을 두고 벤투 감독과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던 만큼 이번에는 잘 개선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됐다.
다행히 현재까지 상황은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초 미디어 간담회에서 "A대표팀은 6월과 9월에 A매치 일정이 있고, U-23 대표팀은 같은 시기에 대회가 있다. 다만 A대표팀은 6월에 4경기가 예정되어 있어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데다가 강한 상대를 생각하면 더 많은 선수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유럽 시즌이 끝나는 시기라 해외파 선수들이 지친 상태일 것이다"면서 6월에는 A대표팀을 우선시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대신 벤투 감독은 "아시안게임은 단순한 대회가 아니라 선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를 더 많이 하면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전보다 대화를 더 나누면서 모두를 위한 해결책을 찾겠다"며 9월에는 선수 차출을 두고 U-23 대표팀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리고 이는 다행히 황 감독에게 잘 전달됐다. 황 감독은 지난달 29일 천안 축구종합센터 착공식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간담회 이후에) 벤투 감독님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A대표팀도 정말 중요하고, U-23 대표팀도 정말 중요하다. 적정선을 찾아야 하는데, 조율은 잘 되고 있다"며 "6월에는 A대표팀 우선으로 가고, 아시안게임이 있는 9월에는 U-23 대표팀 중심으로 가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로 긴밀히 협조해서 좋은 방안을 찾겠다"며 선수 차출을 두고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과 황 감독은 각자 구상하고 있는 계획이 다르기 때문에 분명 어느 한쪽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원만한 소통을 이어가며 조율하는 등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축구의 긍정적인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벤투 감독과 황 감독이 머리를 맞대어 이상적인 해결책이 나와 6월과 9월 그리고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최상의 결과물이 나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