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퍼포먼스' 이강인 "개인 활약보다 팀이 더 중요…아쉬움 큰 결과"

[골닷컴, 상암] 강동훈 기자 = 이강인(22·마요르카)이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우루과이 수비를 손쉽게 벗겨내는 팬텀 드리블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그러나 그는 개인 활약과는 별개로 승리하지 못한 부분에 있어서 책임을 통감하며 밝게 웃지 못했다.

이강인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1-2로 패배한 직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대한민국을 대표해 선발로 뛰어 영광이었다. 팬분들이 많이 찾아주셨는데 결과가 아쉬웠던 것 같다.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것은 맞지만, 결과에서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앞서 이강인은 지난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해 30분가량을 소화했다. 이후 경기가 끝나고 그는 "출전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는데, 위르겐 클린스만(58·독일) 감독은 이날 선발로 내세워 풀타임을 뛰게 했다.

결과적으로 이강인은 믿음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시종일관 우루과이의 수비를 괴롭히면서 공격진에서 가장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특히 팬텀 드리블로 수비를 제치고, 잇달아 재치 있는 발재간으로 반칙을 얻어내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였음에도 경기력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평가에 있어 스스로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팀이고, 팀이 이기는 것이 먼저기 때문에 개인적인 부분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어느 위치든)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디서 뛰든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후 두 경기 모두 출전 기회를 받은 이강인은 "공격적인 축구를 좋아하시고, 활발하고 파워풀한 축구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짧은 시간 느꼈던 바를 전하면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서 아쉽다. 하지만 이것은 과정일 뿐이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대회들이 있고, 중요한 시합 때 정말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짚었다.

캡틴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은 "강인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대표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야 할 선수고,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오늘 경기를 통해 더 발전할 수 있으면 좋겠고, 이제는 더 많은 책임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에 대해 이강인은 "동의한다. 모든 선수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경기를 뛰어야 한다"며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돼 대한민국의 대표로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이강인은 "월드컵 이후로 정말 많은 팬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스페인에도 오셔서 응원해주신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더 많이 축구에 관심을 가지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많이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드릴 것 같다"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