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웨일스를 격파하고 카타르 월드컵 첫 승을 따냈다.
- 이란은 25일 오후 7시(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예선 2차전 웨일스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 이번 대회 남은 경기가 어떻게 될진 아직 모르지만, 지금까지 7경기에서 챙긴 3승은 좋은 성과다.
[골닷컴, 카타르 도하] 김형중 기자 = 이란이 웨일스를 격파하고 카타르 월드컵 첫 승을 따냈다. 1승 1패로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이란은 25일 오후 7시(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예선 2차전 웨일스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1차전 잉글랜드에 대패했던 이란은 첫 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웨일스는 1무 1패로 16강이 불투명해졌다.
이란은 경기 내내 웨일스를 몰아세웠다. 총 21번의 슈팅을 때렸다. 웨일스(10회)에 비해 2배가 많았다. 점유율은 적었지만 빠른 역습으로 슈팅 찬스를 더 많이 양산해냈다. 90분 내내 소득을 얻지 못했지만 추가시간 빛을 발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이란은 빠른 공격으로 웨일스 진영까지 넘어왔고 결정적인 슈팅으로 3분 만에 2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경기는 32개국 모든 출전 팀이 1차전을 치르고 2차전으로 접어든 후 첫 경기였다. 이란과 웨일스 경기 다음으로 열린 카타르가 세네갈과 치른 A조 2차전까지 포함하면 아시아 팀이 총 7경기를 치렀는데 3승을 따냈다. 한국이 우루과이와 비긴 것까지 포함하면 4경기 패하지 않았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과 비교하면 큰 성과다. 당시에는 한국이 1승 2패, 호주가 1무 2패, 이란이 1승 1무 1패, 사우디가 1승 2패를 당하며 예선 탈락했다. 일본만이 1승 1무 1패로 16강에 올랐지만 벨기에에 패했다. 총 16경기에서 4승에 그쳤다. 이번 대회 남은 경기가 어떻게 될진 아직 모르지만, 지금까지 7경기에서 챙긴 3승은 좋은 성과다.
사우디와 일본, 이란이 승리한 경기를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세 나라 모두 해당 경기에서 기존 자신들의 축구를 고집하지 않고 상대에 맞춰 적절히 변화를 주었다. 사우디는 아르헨티나를 만나 전반에는 물러서고 수비에 치중했다면 후반엔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을 추구했다. 독일을 꺾은 일본은 전통적인 패스 축구보다는,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하다 후반에 결정력 있는 교체 자원을 통해 득점을 올렸다.
이란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과거 월드컵에서 강력한 질식 수비를 기반으로 일명 '늪축구'를 보여주었었다. 하지만 웨일스를 상대로 시종일관 몰아붙이며 공격 축구를 시도했다. 골대를 두 번이나 맞히는 불운도 겪었지만 결국 막판 두 골을 성공하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비록 이기진 못했지만 준수한 경기력으로 무승부를 거둔 한국의 우루과이전도 그랬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고집하던 점유율을 기반으로 하는 빌드업 축구를 큰 틀로 두고, 적절한 타이밍에 롱패스도 섞어주며 우루과이 수비진을 혼란스럽게 했다. 마무리가 아쉬웠지만 세계 수준의 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월드컵에서 '동네북'과 같은 결과를 얻기 일쑤였던 아시아 팀들이 이번 월드컵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시아 대륙인 중동 땅에서 열리는 이점도 어느 정도는 있겠지만, 꾸준한 투자를 통한 발전의 결과로도 볼 수 있다. 남은 조별 예선에서 한국과 일본, 사우디, 이란, 카타르, 호주 등 아시아 팀이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