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중국 팬들은 자국의 심판 마닝이 월드컵 무대를 누비는 걸 보며 대리 만족을 느끼고 있다.
-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는 20일(한국시간) 중국이 또 다시 월드컵에서 제외된 가운데, 중국 팬들은 한 심판을 응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마닝은 두 차례 월드컵에 선발된 첫 중국인 심판이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중국 대표팀은 또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 팬들은 자국의 심판 마닝이 월드컵 무대를 누비는 걸 보며 대리 만족을 느끼고 있다.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는 20일(한국시간) "중국이 또 다시 월드컵에서 제외된 가운데, 중국 팬들은 한 심판을 응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 남자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오른 것은 2002 한일 월드컵이 유일하다. 당시 중국은 조별리그 3전 전패,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후 중국 축구는 오랜 기간 월드컵 본선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중국 팬들은 다른 나라의 경기를 보겠지만이번 대회에서 응원할 대상이 생겼다. 바로 중국인 심판 마닝이다. 매체는 "선수는 없지만 46세 마닝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중국인 참가자"라고 소개했다.
마닝은 두 차례 월드컵에 선발된 첫 중국인 심판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부심으로 데뷔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주심으로 휘슬을 잡았다. 그의 첫 배정 경기는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열리는 에콰도르와 퀴라소의 맞대결이었다.

일반적으로 심판은 경기에서 눈에 띄지 않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마닝은 조금 달랐다. 그는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중국SNS 레드노트 계정을 개설했고, 훈련 기록과 월드컵 준비 과정, 비하인드 영상을 올리며 팔로워 31만 명 이상을 모았다.
물론 마닝의 평판이 처음부터 긍정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동하던 시절 그는 '카드 마스터'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2015년 상하이 더비에서 경고 9장과 퇴장 3장을 꺼내 들며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당시 경기는 한 팀이 8명만 남은 채 끝났고, 마닝의 판정은 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됐다.
중국 팬들은 이를 밈으로 소비하고 있다. 한 팬은 "마닝이 여행을 갈 때는 카드가 든 여행가방 두 개를 챙긴다고 한다. 하나는 옐로카드, 다른 하나는 레드카드로 가득 차 있다"고 농담을 남기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마닝이 지나치게 관심을 의식한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마닝은 자신이 오해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나는 경기장 안에서 다르게 행동한다. 사람들은 내 성격의 강한 면만 주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마닝을 향한 호불호는 없었다. 중국 팬들은 하나되어 그를 응원한다. 한 팬은 "우리에게는 다른 팀을 떨게 할 대표팀은 없지만, 다른 팀을 떨게 할 심판은 있다"고 반응했다. 또 다른 팬은 "다른 나라는 월드컵에서 자국 대표팀을 본다. 우리는 우리 심판을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기는 상업적 성과로도 이어졌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마닝은 '레노버', '하이센스', 유제품 기업 '멍뉴' 등과 후원 계약을 맺었다.

중국 대표팀은 또 다시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팬들은 세계 최고 무대에서 주심으로 활약중인 마닝을 통해 그나마 위로를 받고 있다.
사진= FIFA,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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