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요약
- 최근 세 시즌 연속 챔피언을 지킨 울산이 승격 팀 안양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 그렇지만 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어느 때보다 시즌 개막이 빨랐던 만큼 재정비와 반등할 시간이 충분하다.
- 울산은 올겨울 이적 시장에서 지난 시즌까지 광주FC의 중원을 책임졌던 이희균을 수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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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울산] 이현민 기자= 울산 HD가 새로운 살림꾼 이희균을 장착했다.
울산은 16일 안방에서 열린 FC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개막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모따에게 실점해 0-1로 일격을 당했다.
최근 세 시즌 연속 챔피언을 지킨 울산이 승격 팀 안양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렇지만 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어느 때보다 시즌 개막이 빨랐던 만큼 재정비와 반등할 시간이 충분하다.
울산은 올겨울 이적 시장에서 지난 시즌까지 광주FC의 중원을 책임졌던 이희균을 수혈했다. 이희균은 1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동계훈련 기간 동안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고, 지난 12일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7차전을 건너뛰고 국내에 남아 안양전을 준비했다. 뚜껑을 열자 2, 3선을 활발히 오가며 울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홈 팬들 앞에서 첫선을 보였던 만큼 팀 패배가 쓰라릴 수밖에 없다. 이희균은 “기대했던 결과를 못 가져와서 아쉽다. 플레이적으로 잘 나왔는데 마무리가 안 됐다. 많이 반성해서 다음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K리그1 기준으로 지난 시즌보다 개막이 2주나 빨라졌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물론 팀적으로도 완전치 않다.
이희균은 “날씨도 춥고 그라운드도 딱딱한 면이 있다. 과거에는 오랜 시간 준비해서 선수들과 융화되는 시간이 길었는데, 짧게 급하게 준비했다. 그래도 이겼어야 했는데...”라며 다시 한번 패배에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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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희균은 특유의 활동량을 바탕으로 그라운드 곳곳에 족적을 남겼다. 풀타임을 소화했는데 후반 막판 다리를 부여잡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몸이 좋았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압박 축구는 많이 뛰어야 한다. 햄스트링, 종아리, 내전근까지 갑자기 근육이 다 올라왔다. 마지막 순간 팀에 도움이 안 된 것 같아 아쉽다”고 떠올렸다.
울산은 인기 구단답게 홈 개막전에서 1만 8,718명이 들어차 경기 내내 열정적인 응원을 보냈다. 이희균이 신명 나게 뛸 수 있었던 이유다.
그는 “기대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많은 팬이 큰 응원을 해주셨다. 한국에서 느끼지 못한 응원의 느낌이라 힘을 많이 받았다. 다만 결과를 못 내 고개를 들기 힘들 정도로 아쉽다”면서, “나도 선수들도 감독님도 기회가 왔을 때 무조건 넣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나도 많은 포인트로 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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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울산 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