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걷어내기 등 존재감 뽐낸 김민재…‘러브콜’ 보냈던 맨유에 또 아픔 안겨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니폼을 입고 처음 ‘별들의 무대’를 밟은 김민재(26)가 최다 걷어내기를 기록하는 등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냈다. 특히 지난 여름 이적시장 때 자신을 영입하길 원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 또 한 번의 아픔을 안겼다.

김민재는 2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1차전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4-3 승리에 기여했다.

올여름 나폴리(이탈리아)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에 이어, 이날 처음 ‘별들의 무대’를 밟았다. 그는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내면서 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실제 이날 그는 걷어내기 6회를 기록했는데, 이는 양 팀 선수들 통틀어 최다였다. 또 슛블로킹과 가로채기, 태클 모두 1회씩 성공했다. 볼 경합 싸움에서도 1회 승리했다. 그야말로 ‘철기둥’ 그 자체였다. 비단 수비력뿐 아니라 가장 많은 106회의 패스를 시도해 97회를 성공했고, 이 과정에서 한 차례 찬스 메이킹도 기록하면서 후방 빌드업에서도 인상을 남겼다.

특히 김민재는 특유의 전진 수비와 몸을 사리지 않는 저돌적인 수비로 다시 한번 빛났다. 실제 후반 3분경 페널티 박스 안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29)와 경합 과정에서 머리를 들이밀어 공격을 끊어내는 장면은 이날 가장 손꼽히는 하이라이트 장면이었다.

김민재는 또한 묘기에 가까운 수비로 팬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전반 25분경 수비 진영으로 롱패스가 날아오자 뒷발로 재치 있게 차단했다. 마치 전갈이 독침을 쏘기 위해 꼬리를 말아 올린 것처럼 센스 있는 수비였다.

물론 이날 바이에른 뮌헨이 3실점이나 내준 만큼 센터백인 김민재에게도 책임이 어느 정도는 있다. 다만 그가 실점으로 직결되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이날 활약상은 ‘만점’에 가까웠다. 특히 후반 막판 수비라인이 계속해서 흔들릴 때 유일하게 버팀목이 되어주며 지탱해줬다.

이 같은 활약상 속에 김민재는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소파 스코어’로부터 평점 6.8점을 받았다. 이는 수비라인 중에서 ‘최고점’이었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 다요 우파메카노(24)는 평점 6.7점이었고, 알폰소 데이비스(22)와 콘라드 라이머(26)는 각각 6.3점과 6.4점을 부여받았다.

김민재의 눈부신 활약에 더해, 르로이 사네(27)와 세르쥬 나브리(28), 해리 케인(30), 마티스 텔(18)의 골을 앞세워 승리한 바이에른 뮌헨은 UCL에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35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막강한 모습을 자랑했다. A조 1위(1승·승점 3)에 오른 가운데 내달 4일 FC 코펜하겐(잉글랜드) 원정을 떠나 2차전을 치른다.